제주 서귀포 범섬 완벽 가이드: 천연기념물 두 곳이 겹친 연산호 바다의 모든 것
천연기념물 제421호·제442호가 겹친 서귀포 범섬(虎島)의 모든 것, 위치와 지질, 연산호 생태와 학명, 이름의 유래와 목호의 난 역사, 다이빙 시즌·포인트까지. 공식 자료로 정리한 범섬 완벽 가이드.

범섬(虎島)은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 떠 있는 무인도로, 천연기념물 제421호(문섬·범섬 천연보호구역)와 제442호(제주 연안 연산호 군락)가 겹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연산호 다이빙 바다입니다. 서귀포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1.3km 떨어져 있으며, 조면암 용암돔과 주상절리 절벽, 해식동굴 콧구멍이 그대로 물속으로 이어져 수심 약 7~27m의 포인트를 만듭니다. 수영을 못해도 강사와 함께하는 보트 체험다이빙으로 들어갈 수 있고, 시야가 가장 좋은 시기는 9~11월입니다.
이 글은 ‘범섬이 어떤 곳이고 왜 특별한가’를 국가유산청·제주도청 등 공식 자료를 근거로 한자리에 정리했습니다. 다이빙 방법과 포인트별 코스, 준비물은 범섬 다이빙 완벽 가이드에서 더 자세히 다룹니다.
범섬이란 어떤 곳인가
범섬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앞바다에 있는 무인도입니다. 국가유산청 기준 서귀포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1.3km 떨어져 있고,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면적은 약 84,298㎡, 동서 약 440m·남북 약 520m의 둥근 형태이며 가장 높은 곳은 약 87m입니다. 멀리서 보면 바다를 향해 웅크린 호랑이를 닮았다 하여 이름이 범섬, 한자로는 호도(虎島)입니다.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지만, 범섬이 유명한 진짜 이유는 섬 위가 아니라 섬 아래 바다에 있습니다.
두 개의 천연기념물이 겹친 바다
범섬의 가장 큰 특징은 한 번의 다이빙으로 두 개의 천연기념물을 만난다는 점입니다. 섬 자체와 그 바다가 서로 다른 국가 지정 문화유산으로 이중 보호를 받습니다.
천연기념물 제421호, 문섬·범섬 천연보호구역
국가유산청은 2000년 7월 18일 범섬과 문섬 및 주변 해역을 천연기념물 제421호 ‘문섬·범섬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지정 면적은 9,196,822㎡에 달합니다. 조면암 경관과 난류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아열대 해양생물 다양성이 지정 사유입니다. 즉 범섬은 ‘섬 하나’가 아니라 ‘보호받는 바다’로 지정된 셈입니다.
천연기념물 제442호, 제주 연안 연산호 군락
그 바다는 2004년 12월 13일 지정된 천연기념물 제442호 ‘제주 연안 연산호 군락’ 보호 체계에도 함께 포함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정확히 짚을 것이 있습니다. ‘국내 최대 연산호 군락’은 범섬 단독이 아니라 문섬·범섬·섶섬을 아우르는 제주 남부 연안 전체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한국산 산호충류 132종 가운데 약 92종이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데, 범섬은 바로 그 국내 최대 군락의 핵심 해역입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핵심지역
여기에 더해 범섬 일대는 2002년 지정된 제주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의 핵심지역(Core Area)에도 포함됩니다. 국가 최고 등급 보호구역이 여러 겹으로 쌓여 있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바다입니다.
범섬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조면암 용암돔과 콧구멍
범섬은 제주도의 흔한 검은 현무암이 아니라 조면암(trachyte)으로 이루어진 화산섬입니다. 점성이 높은 조면암 용암은 멀리 흐르지 못하고 분화구 자리에 굳어 봉긋한 용암돔을 이뤘습니다. 굳으며 수축한 용암은 절벽에 주상절리를 남겼고, 오랜 세월 파도가 그 절벽을 깎아 네 개의 해식동굴을 뚫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다이버들에게 유명한 콧구멍입니다.
형성 시기는 최신 연구를 참고할 만합니다. 2026년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Ar-Ar 정밀 연대측정으로 재측정한 결과, 범섬은 약 80만 4천 년 전 형성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문섬 약 82만 4천 년, 섶섬 약 79만 6천 년). 과거의 약 73만 년 추정치를 갱신한 값입니다.
이름의 유래, 호랑이를 닮은 섬(虎島)
범섬이라는 이름은 멀리서 본 섬의 실루엣이 웅크린 호랑이를 닮았다는 데서 왔습니다. 그 호랑이 얼굴과 절묘하게 맞물리는 것이 북쪽 절벽의 해식 쌍굴 콧구멍입니다. 제주를 만든 거인 설문대할망이 한라산을 베고 누울 때 뻗은 두 다리가 이 굴을 뚫었다는 전설도 함께 전해집니다.
범섬 바닷속, 연산호 꽃동산과 그 주인들
범섬 다이빙의 주인공은 연산호입니다. 연산호는 식물이 아니라 동물로, 딱딱한 골격 없이 조류가 실어오는 플랑크톤을 먹고 꽃처럼 핍니다. 물살에 하늘거리는 군락이 벽면을 뒤덮어 ‘바다의 꽃동산’이라 불립니다. 범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대표 종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분홍바다맨드라미 (학명 Scleronephthya gracillimum), 범섬을 대표하는 분홍빛 연산호
- 큰수지맨드라미 (Dendronephthya gigantea), 최대 약 40cm까지 자라는 대형 군체
- 밤수지맨드라미 (Dendronephthya castanea),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 해송·긴가지해송 함께 보호받는 자포동물 군락
이 연산호 벽 사이를 은빛 자리돔 떼가 채우고, 계절에 따라 범돔·부시리·아열대 어종이 오갑니다. 왜 하필 범섬일까요? 따뜻한 쿠로시오 난류, 플랑크톤의 지속적 공급, 조류가 이어지는 암반 지형, 이 세 조건이 겹치기 때문입니다. 제주 남부 연안은 연산호가 살 수 있는 세계 최북단급 바다에 해당합니다. 연산호가 왜 천연기념물인지는 별도 글에 정리했습니다.
다만 2024년 여름 제주 남부 바다가 기록적 고수온을 보이며 일부 연산호가 늘어지는 ‘슬럼핑’ 현상이 관측됐고, 관련 연구가 2026년 국제 학술지에 보고됐습니다. 범섬 바다는 아름다운 동시에 기후변화의 최전선이기도 합니다.
범섬 다이빙 포인트 한눈에
| 포인트 | 수심 | 특징 |
|---|---|---|
| 콧구멍 | 약 10~14m | 주상절리 벽과 해식 쌍굴, 빛내림 지형 |
| 연산호 벽(산호정원) | 약 14~24m | 화려한 연산호와 해송, 범섬 하이라이트 |
| 기차바위 | 약 20~30m | 산호 덮인 암초가 기차처럼 연속, 범섬 간판 |
| 직벽·새끼섬 | 약 15~28m | 수직으로 떨어지는 벽면 가득 연산호와 자리돔 |
일반적인 다이빙 수심은 약 7~27m, 조류가 있는 포인트는 그보다 깊어지기도 합니다. 포인트별 코스와 난이도, 준비물은 범섬 다이빙 완벽 가이드에서 더 자세히 다룹니다.
언제 가야 좋은가, 시즌과 수온
범섬은 사계절 다이빙이 가능하지만, 시야가 가장 좋은 시기는 9~11월입니다. 여름 장마가 지나 물이 맑게 열리고 수온도 따뜻하기 때문입니다. 여름 수온은 약 25~28도로 얇은 웻수트로 편안하고, 겨울에도 수온이 15도 안팎으로 국내 기준 비교적 따뜻해 웻수트 다이빙이 가능하며 오히려 시야는 더 열립니다. 장마철(6월 중순~7월)과 태풍철에는 다이빙 가능일이 크게 줄어드니 예약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700년 전 범섬, 목호의 난 최후의 항전지
범섬은 다이빙 포인트이기 전에 한국사의 한 장면이 닫힌 자리입니다. 1374년(고려 공민왕 23년) 최영 장군이 제주를 장악하던 몽골계 목호 세력을 토벌한 ‘목호의 난’에서, 쫓기던 목호들이 마지막으로 배수의 진을 친 곳이 이 범섬으로 전해집니다. 지금 다이버가 연산호를 만나는 그 바다가 700년 전에는 고려사의 한 페이지가 마무리된 자리였던 셈입니다.

▲ 목호의 난(합적의 난) 격전지 위치도, 남쪽 해상의 호도(범섬)가 최후의 항전지입니다. 출처: 제주연구원
서귀포 3대 다이빙, 범섬·문섬·섶섬
| 섬 | 한 줄 특징 | 지정 |
|---|---|---|
| 범섬(虎島) | 해식동굴·직벽·대형 연산호, 이색 지형 | 천연기념물 제421호 |
| 문섬(蚊島) | 산호 종·개체가 가장 다양, 항에서 가장 가까움 | 천연기념물 제421호 |
| 섶섬(森島) | 파초일엽 자생지, 상대적으로 한적 | 천연기념물 제18호 |
세 섬은 같은 서귀포 앞바다를 공유하지만 표정이 다릅니다. 문섬은 산호 종 다양성과 접근성이, 범섬은 해식동굴·직벽 같은 지형과 대형 연산호가, 섶섬은 상대적 한적함이 강점입니다.
방문·안전·보호구역 규칙
- 채집·접촉 금지 천연보호구역입니다. 연산호와 해양 생물은 눈과 카메라로만 담고, 섬 상륙은 원칙적으로 제한됩니다.
- 다이빙 후 비행 제한 체험다이빙 후 비행기 탑승은 12시간 이후로 안내합니다(반복 다이빙은 18시간 이상).
- 건강 문진과 연령 심장·호흡기 질환, 임신 등은 참여가 제한됩니다. 만 10세 이상이면 참여할 수 있고, 미성년자는 보호자 동의가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범섬에는 아무나 들어갈 수 있나요?
범섬은 사람이 살지 않는 천연보호구역입니다. 섬 상륙은 제한되지만, 배로 둘러보거나 다이빙·스킨다이빙으로 바닷속을 만나는 방식으로 방문할 수 있습니다.
수영을 못하는데 범섬 다이빙이 가능한가요?
네. 보트 체험다이빙은 국제 자격 강사가 동행하고 부력조절조끼가 몸을 받쳐 주기 때문에 수영을 못해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만 10세 이상이면 가능합니다.
범섬 다이빙 최적 시즌은 언제인가요?
사계절 가능하지만 시야가 가장 좋은 시기는 9~11월입니다. 여름 수온은 약 25~28도로 따뜻합니다.
범섬은 왜 천연기념물인가요?
섬과 주변 해역이 조면암 경관과 국내 최대급 연산호 군락을 품고 있어, 문섬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421호로, 연산호 군락은 별도로 제442호로 이중 지정돼 보호받습니다.
범섬과 문섬 중 어디가 더 좋나요?
문섬은 산호 종 다양성과 접근성이, 범섬은 해식동굴·직벽 같은 지형과 대형 연산호가 강점입니다. 취향에 따라 다릅니다.
범섬 다이빙 수심은 얼마나 되나요?
일반적으로 약 7~27m이며, 콧구멍은 약 14m 안팎, 기차바위·직벽은 20~30m대입니다. 정확한 수심은 포인트와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글의 핵심 사실은 국가유산청, 제주도청, 국립생물자원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의 공식 자료를 근거로 했습니다. 수온·시야·수심처럼 출처 간 편차가 있는 값은 범위로 안내했으며 현장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범섬을 직접 만나려면 범섬 다이빙 존 가이드, 노틸러스다이브 센터 소개, 실제 후기를 참고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