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가 아열대로 변하고 있다? 다이버가 2026년 물속에서 본 것

2026년 상반기 우리 바다 표층수온은 17.17도, 관측 이래 최고입니다. 제주 연안은 작년보다 1~1.5도 높습니다. 파랑돔이 뒤덮은 바다와 무너지는 연산호, 서귀포 수중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

햇빛이 내리쬐는 바닷속에서 분홍·주황빛 연산호와 갈색 해조가 뒤덮인 검은 암반 위로 형광빛 파란 물고기 떼가 헤엄친다

제주 바다는 지금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하고, 그 변화는 수심 15m에서 눈으로 보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우리 바다 평균 표층수온은 17.17도, 26년 관측 사상 최고입니다. 서귀포 보트 다이빙에서 이 숫자는 두 가지 모습으로 동시에 나타납니다. 10년 전에는 드물었던 아열대 어종이 흔해졌고, 그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연산호 군락은 고수온 피해를 입었습니다. 올여름 서귀포 물속에 실제로 무엇이 있는지 정리했습니다.

숫자부터: 우리 바다가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합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26년 7월 9일 상반기 해양 관측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평균 표층수온 17.17도로, 종전 최고였던 2020년 16.65도를 0.52도 넘어섰고 2025년 같은 기간보다 1.17도 높습니다. 1968년부터 이어온 장기 조사에서도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인 15.34도가 기록됐습니다.

제주 연안은 더 가파릅니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이 5~6월 제주 연안 13개 정점을 조사한 결과 표층 수온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5도 높게 나왔습니다. 고수온 특보가 발효되는 시기도 해마다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연구원 강봉조 원장은 고수온이 더 일찍 오고 더 오래 간다는 점을 문제의 핵심으로 짚었습니다.

제주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2020년 연구는 우리 바다 표층수온 상승 속도가 전 지구 평균의 2.5배에 가깝다고 봤고, 적도에서 올라오는 쿠로시오 난류의 축은 위도 약 1.7도만큼 북상했습니다. 제주는 그 이동 경로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지금 눈앞을 지나가는 물고기들

다이버가 가장 먼저 알아채는 종은 파랑돔입니다. 2023년 기후변화 생태계 지표종으로 지정된 이 손가락만 한 파란 물고기는, 남쪽에서 가끔 올라오던 손님에서 제주 연안 전역의 우점종이 됐습니다. 지난해 방송에서 한 연구자는 물속에서 파랑돔이 멸치보다 흔해졌다고 표현했습니다.

파랑돔만이 아닙니다. 범돔, 청줄돔, 가시복, 거북복이 서귀포 수중에서 어렵지 않게 보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가 2012년부터 제주 동·서·남·북 연안과 가파도 주변에서 이어온 조사에서는 아열대 어종이 출현 어종의 40%를 넘는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조사는 어획 기준이라 다이버의 시야와 그대로 겹치지는 않지만, 방향은 수중 사진이 보여주는 것과 같습니다.

화제가 되는 개체들은 생각보다 훨씬 드뭅니다. 6월 30일 밤 제주시 애월읍 앞바다에서 한치 낚시 중이던 배가 고래상어를 목격했습니다. 추정 크기는 매체에 따라 3~5m로 엇갈립니다. 열대·아열대 해역에 사는 종이 우리 바다에서 관찰됐다는 것 자체가 뉴스가 된 사건이고, 다이빙 계획에 넣을 일은 아닙니다. 바다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신호로 읽는 편이 맞습니다.

무엇이 달라졌나물속에서 어떻게 보이나
파랑돔2023년 기후변화 지표종 지정, 제주 연안 전역 우점형광에 가까운 파란 몸. 바위와 산호 위에 느슨한 무리로 떠 있습니다. 지난 10년 수중 풍경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범돔서귀포에 오래 있었고, 지금은 더 꾸준히 많습니다노랑·검정 줄무늬. 호기심이 많아 먼저 다가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줄돔드물던 종에서 남부 수중벽의 단골로몸집이 크고 예민합니다. 거리를 두고 부력을 잡는 편이 낫습니다.
가시복·거북복제주 조사에서 출현 보고 증가느리게 움직여 가까이 가고 싶어집니다. 그러지 마세요.
청색꽃게거의 없다가 2025년부터 제주 연안에서 반복 관찰주로 어업 쪽 이슈지만, 저서 생물 구성이 얼마나 빨리 바뀌는지 보여줍니다.
고래상어2026년 6월 30일 애월 앞바다 목격 1건뉴스이지 다이빙 일정이 아닙니다.

같은 바다의 다른 얼굴, 연산호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따뜻한 물은 주기도 하고 가져가기도 합니다. 2026년 6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열대·아열대연구센터 김태훈 박사 연구팀이 서귀포 연산호 군락의 슬럼핑 현상을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습니다. 군체가 비정상적으로 부풀고, 축 처지고, 뒤집히고, 쪼그라들다가 끝내 붕괴하는 5단계 과정입니다.

피해가 확인된 해역 이름이 곧 서귀포 다이빙 코스입니다. 문섬, 범섬, 송악산 앞바다입니다. 연구팀이 지목한 방아쇠는 2024년 여름이었습니다. 최근 10년 중 평균 수온이 가장 높고 평균 염분이 가장 낮았으며, 양쯔강 저염분수의 영향이 50일 넘게 이어졌습니다. 공동 연구자 안나 요스트 박사는 원리를 삼투압으로 설명합니다. 연산호는 삼투압 균형으로 형태를 유지하는데, 그 균형이 깨지면 몸이 부풀거나 쪼그라들다 구조적으로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중요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제주 연안 연산호 군락은 천연기념물이고, 많은 사람이 이 바다까지 비행기를 타고 오는 이유입니다. 그러니 정확히 말하겠습니다. 군락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서귀포는 여전히 동북아에서 손꼽히는 연산호 다이빙 포인트입니다. 다만 몇 해째 이 바다를 다니는 다이버들이 느끼는 변화는 착각이 아니고, 얕은 수심일수록 상태가 나쁩니다.

그래서 8월 다이빙은 어떤가

조건만 보면 좋습니다. 8월은 수온이 가장 높은 시기이고, 제주의 맑은 물 시즌인 6~11월 안에 있습니다. 실무적으로 챙길 것은 네 가지입니다.

  • 전신 슈트. 3mm면 대부분 쾌적합니다. 그리고 올해는 슈트가 두 가지 일을 합니다. 해파리도 예년보다 많습니다.
  • 수심을 활용하세요. 문섬과 범섬에서 확인된 고수온 피해는 얕은 곳이 가장 심했고, 이 포인트들을 유명하게 만든 연산호 벽은 그보다 깊은 곳에 있습니다.
  • 그 주에 무엇이 보이는지 크루에게 물어보세요. 종 구성이 해마다 실제로 바뀌고 있고, 매일 배를 내는 사람들이 조사 보고서보다 먼저 압니다.
  • 자격증이 없어도 볼 수 있습니다. 체험다이빙으로도 충분합니다. 파랑돔과 범돔이 가장 많은 층은 깊지 않습니다.

변하는 바다에서 다이빙하는 법

손과 핀을 산호에서 떼어 놓으세요. 삼투압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군체에 물리적 손상까지 더할 이유가 없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부력이 가장 흐트러지기 쉬운 얕은 수심이 하필 KIOST 조사에서 피해가 가장 컸던 구간입니다.

그리고 본 것을 기록하세요. 파랑돔은 공식 기후변화 지표종입니다. 목격 기록이 잡담이 아니라 자료가 된다는 뜻입니다. 사진을 남기고 포인트와 수심을 적어 다이빙 센터에 알려 주세요. 이 물에 가장 자주 들어가는 사람은 연구팀이 아니라 레저 다이버입니다.

2026년의 제주 바다는 더 따뜻하고, 아열대 어종으로 붐비고, 얕은 수심에서 측정 가능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세 가지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이 바다에 들어간다는 건 온대 바다가 다른 무언가로 바뀌는 도중을 본다는 뜻입니다. 이상한 특권이고, 조심해서 다이빙할 이유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2026년에도 제주 연산호를 볼 만한가요?

네. 문섬·범섬·송악산에서 확인된 피해는 실재하고 얕은 수심일수록 심하지만, 군락 자체는 남아 있고 서귀포는 여전히 동북아 최고 수준의 연산호 다이빙입니다. 그 주에 어느 포인트, 어느 수심이 가장 좋은지 다이빙 센터에 물어보고 정하세요.

서귀포에서 실제로 볼 수 있는 열대어는 뭔가요?

파랑돔은 거의 확실합니다. 범돔, 청줄돔, 가시복, 거북복도 흔한 편입니다. 고래상어처럼 뉴스에 나오는 종은 기대하고 들어갈 대상이 아닙니다. 몇 해에 몇 번 있는 사건입니다.

8월 제주 수온은 어느 정도인가요?

제주 해역 7월 평균 수온은 약 24.8도로 집계되고, 8월은 대체로 그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습니다. 바다는 기온보다 늦게 정점을 찍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다이버에게 3mm 전신 슈트면 충분하고, 해파리가 있으면 후드를 챙기세요.

수온이 오르면 제주 다이빙은 좋아지나요, 나빠지나요?

둘 다입니다. 어종은 다양해지고 물은 따뜻해졌지만, 연산호는 스트레스를 받고 해파리는 늘었습니다. 2026년의 제주가 다이빙하기 나쁜 곳이 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변하는 중인 곳이라는 뜻입니다.

고수온 특보가 뜨면 다이빙이 취소되나요?

고수온 특보 자체로 레저 다이빙이 금지되지는 않습니다. 이 특보는 주로 양식장과 마을어장 관리를 위한 경보입니다. 제주에서 여름 다이빙 일정을 실제로 흔드는 건 대개 바람과 파도, 그리고 태풍입니다. 당일 아침 판단은 배를 내는 크루에게 맡기세요.

글쓴이

배경조 (Bae Kyung Jo)

배경조 (Bae Kyung Jo)

노틸러스다이브 제주 대표 강사

RAID Master Instructor · SSI Advanced Instructor · PSAI Advanced Instructor

제주 범섬에서 다이빙을 안내하는 마스터 강사

태그: #제주 바다 아열대화 #고수온 #연산호 #범섬 #제주 다이빙 #해양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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